들어가며

필자는 현재 1980년대에 지어진 40년 넘은 구축 아파트 전셋집에서 신혼 살림을 시작하여, 몸테크를 경험하고 있다. 그러던 중 가장 극악의 난관을 마주하게 되었는데, 이름하여 “녹물”이라는 무시무시한 녀석이다.


오늘은 구축 아파트 녹물 해결을 위해 여러가지 필터를 직접 사용해보면서 시도해본 경험을 나눠보고자 한다. 유명 업체의 작은 필터들부터 연수기 렌탈 업체, 초대형 녹물 필터를 설치하기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의 기록이다.

 

집주인에게 상황 설명 진행

전셋집을 구해본 경험이 없었던 나는 사실 구축 아파트 녹물의 위험성을 잘 몰랐다. 그렇기 때문에 아파트의 입지와 가격만을 중점적으로 보고 신혼집 계약을 진행했다.


그런데, 입주하고 며칠이 지나자 화장실 곳곳에 오래된 검정색 흔적들이 그제야 보이는 것이다. 바로 녹물 자국들이었다. 집주인에게 서둘러 상황을 설명해 보아도 돌아오는 건 오래된 아파트라 어쩔 수 없다는 답변뿐이었이다. (사실 큰 기대는 없었음)


사실, 아파트의 메인 배관이 노후 되었기 때문에 세대 배관 교체로는 효과가 크지 않아 근본적인 해결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실제로 경험을 해보니 이사 후 임대인에게 노후 배관 공사를 요청하기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그리고, 설사, 세대 배관만 집주인이 공사를 해준다 하더라도 짐 이동, 먼지, 청소, 시멘트 보양 기간 등 세입자가 공사 기간 감당해야 할 부담이 너무 컸다.

 

소형 헤드형 필터 후기

그리하여 일단, 가장 먼저 시도해 본 방법은 샤워기 헤드용 필터 제품을 코스트코에서 구입해서 사용해 보는 것이다. 가장 대중적이기도 하고, 배관이 아닌 샤워기 헤드만 간단히 교체하면 되는 형태라 사용 방법 역시 무척 편리했다.


그렇지만, 이러한 제품은 녹물이 콸콸 심각하게 나오는 아파트에서는 속수무책이라는 사실을 일주일 만에 깨닫게 되었다.


구축 아파트에 헤드형 소형 녹물 필터를 설치해서 사용하는 모습

위에 사진이 싱크대 헤드에 제품을 설치한 모습인데, 이틀 만에 필터가 누렇게 변하기 시작하더니 일주일 만에 완전 커피 색으로 필터가 변했다. 그 이후부터는 필터에 잔류한 녹물로 인해 물을 틀면 녹 냄새가 나는 누런 물이 일시적으로 흐르기 시작했다.


만약, 녹물 정도가 심각하지 않고, 먼지나 모래 같은 이물질을 걸러내는 용도라면 이러한 형태의 소형 필터로도 해결이 될 수 있겠지만, 필자처럼 심각한 상태라면 별다른 효과를 거두기 어렵고 필터 값만 엄청나게 지불하게 될 것이다.



구축 아파트에 헤드형 소형 녹물 필터를 설치해서 8일이 경과한 뒤 모습

 

화장실의 세면대에 설치한 제품도 7일 간 사용하면서 관찰해보았다. 하루 하루 커피 색으로 무섭게 변해가는 필터를 보니 도저히 이런 걸로는 답이 없다는 판단이 들었다.


극 “J” 성격인 나는 카페, 블로그, 구글링, 유튜브 전문가 영상 등 온갖 정보를 섭렵하여 가정 내 연수기 렌탈 업체와 고성능 대형 필터를 하나 찾아내기에 이른다.





녹물 연수기 업체 조사

인근에 구축 아파트에 살고 있던 지인이 화장실에 렌탈형 연수기를 설치해서 이용하고 있다고 추천해 주어 알아보게 되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코웨이, 쿠쿠전자와 같은 정수기 업체에서 가정용 연수기 렌탈 설치 사업도 하고 있었다. 36개월 약정을하면 통상 3만 원 내외의 가격으로 렌탈형 연수기 설치가 가능했다.


다만, 우리집처럼 총체적 난국인 곳에는 비용 부담이 너무나 컸다. 화장실 세면대, 샤워기, 비데, 세탁실, 싱크대, 식세기까지 동시다발적으로 녹물이 나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해당 수전마다 연수기를 여러 개 렌탈 할수 없는 노릇이었다. 그러던 중, 이러한 연수기 형태와 유사하면서 직접 구매해서 자가 설치가 가능한 초대형 녹물필터가 시중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대용량 녹물 제거 필터 후기

연수기와 거의 동일한 작동 원리인 데다가 녹물 제거 성능이 뛰어난 대용량 필터를 우연히 한 부동산 카페에서 접하게 되었고 바로 한 개만 구입해서 써보게 되었다. 바로 “퓨리앤코” 대용량 필터인데, (내돈내산) 결론적으로 이 필터를 통해 우리 집 녹물은 엄청나게 잠잠해졌다고 한다.

싱크대 하부장에 대형 녹물필터를 설치해서 9일간 촬영한 모습

 

세면대 하부에 퓨리앤코 대용량 필터를 설치하고부터 세면대에 헤드에 설치한 소형 필터가 9일이 지나도 더 이상 오염되지 않는다. 눈으로 보이는 가시적이 효과를 확인한 후 해당 필터를 여러 개 구매해서 싱크대 하부장, 샤워기, 식기 세척기등에 모두 설치했고 현재는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다. 


제조사의 설명에 따르면 식당이나 급식소 같은 조리 공간에 들어가는 대형 연수 필터를 가정 내에서 손쉽게 사용하도록 만든 제품이라고 한다.


만약 가정 내 녹물이 심각하다면 필자처럼 마트에서 파는 작은 필터로 고민하지 말고 대용량 연수기형 필터를 구입해서 써보길 권장한다. 제품 정보 및 소개는 아래와 같다.


  • 제품명 : 퓨리엔코 녹물 석회수 필터
  • 모델명 : CZ-5
    * 녹물이 심각하다면 CZ-9 사용
  • 제조원 : 에코브랜드
  • 원산지 : 대한민국
  • 교환주기 : 12개월 (50L/일 기준)
    * 세대내 녹물 수준에 따라 상이할 수 있음
    (필자는 6개월 정도면 교체중)

출처 : 퓨리앤코 구매 상세피이지

 

 

바로 위 제품인데, 쿠팡이나 네이버에서 퓨리앤코 녹물필터를 검색하면 찾을 수 있다. 구입할 때 욕실용, 세탁실용, 싱크대용별로 부속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옵션을 잘 선택하면 된다.



필자는 CZ-5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보통 설치 후 6개월 정도가 지나면 헤드에 설치한 소형 필터가 변색되기 시작하고 수입이 낮아져서 교체해 주고 있다.






 

 

이렇게 수도를 사용하는 모든 공간마다 대형 필터를 설치한 이후부터는 바닥에 녹물 때가 생기는 것도 확연히 줄어들기 시작했다.



작동 원리는 일반적인 연수기 형태와 동일하다. 벽면의 수도관에서 필터로 물이 지나가게 하고 반대편 출수부를 샤워기 라인과 연결하면 끝인데, 싱크대 하부장 설치는 아무래도 난이도가 있기 때문에 공구를 잘 쓰는 분에게 도움을 받길 권장한다.


필자는 총 3개의 필터를 6개월마다 교체하고 있으니 1년에 총 6개의 필터를 소비하고 있는 셈이다. 만약 가정 내 녹물 상태가 심각하지 않다면 6개월 이상 사용도 가능할 듯 하다.


약, 필터를 여러 개 구입하는데 비용 부담이 있다면, 꼭 필요한 위치에 우선 한 개 정도만 테스트로 써보고 여러 개를 추가 설치하는 방법을 권장한다.


글을 마무리하며

구축 아파트에 거주하다 보면 예상치 못한 여러가지 불편함이 따른다. 그 중 녹물은 우리의 건강과 직결되기에 무엇보다도 치명적이다. 물론 식수는 생수를 사서 마시면 해결되지만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수도는 그렇게 할 수 없기 때문에 더 힘들다.


만약 필자처럼 구축 아파트의 노후 배관으로 인한 녹물의 근본적인 해결이 어렵다면, 렌탈 업체를 통한 연수기 설치 또는 대용량 녹물 연수 필터를 쓰는 것이 가장 좋은 대안이 될 것이다.


늘 이 글이 녹물로 고민하고 있는 어떤 분에게 녹물없애는 방법에 대한 작은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마무리한다.

 

작성자 : Koratips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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