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필자는 30대 평범한 직장인으로 최근 건강검진 중 대장내시경 결과 작은 직장유암종 소견을 발견하고 이후 2번의 소화기내과 진료와 추적 관찰을 진행하고 있다.
해당 과정에 대한 기록이 어느 분에게는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관련 기록을 상세히 남겨본다.
다만, 본인은 한 명의 직장 유암종 소견 환자일뿐 의사와 같은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참고로만 가볍게 읽어주시길 바란다.
건강검진 대장내시경 직장유암종 확인
때는 지난 2023년 회사에서 연 1회 실시하는 복지 차원의 직원 종합 검진을 받고 “유암종”이라는 다소 놀랄만한 소견을 듣게 되었다.
서구화된 식습관, 음주, 과거 흡연 경험 등으로 인생 첫 대장 내시경을 30중반에 한번 정도는 시작해 보는게 좋다고 해서 하게 되었는데 한편으로는 다행(?)이었다.
대장내시경은 처음이라 공장형 검진기관이아닌 협진이 가능한 종합병원 건강검진센터를 예약했다.
회사에 해당 병원에서 대장내시경 진행 결과 유소견 진단을 받은 분들이 꽤 있기에 해당 병원을 많이들 추천했다.
의사 분들이 건강검진에 대해 이야기하는 컨텐츠를 보면, 내시경은 의사의 숙련도에 따라 발견되는 범위의 차이가 있을 수도 있어서, 가급적이면 건강검진전문 기관 보다는 내시경이 가능한 병원에서 꾸준히하는게 좋다고 하니 참고!
건강검진 당일 수납 할 때, 간단히 검진센터에서 내시경 결과를 알려줬는데 용종 1개는 검사하면서 바로 제거했고, 1cm 미만 “종양” 1개는 조직 검사를 했고 나중에 내원해서 소화기 내과 진료를 보셔야 한다고 하는 것이다.
평소 건강 염려증도 조금 있던 나는 “종양”이라는 말을 듣자 마자 갑자기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하지만, 내가 너무 걱정스러운 반응을 보이자 직원분이 대게 양성인 경우가 많고 크기도 작다고 너무 걱정하지 말라는 설명을 해주셨고 집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집에 와서 의사 쌤들이 설명해 놓은 영상을 이것저것보며 정보를 찾아보니 용종과 종양의 차이는 아래와 같았다.
- 용종 : 위나 대장 점막 위로 돌출되어 있음
(보통 발견되면 내시경시 즉시 제거) - 종양 : 위 점막 안으로도 돌출되어 있음
(1cm 미만에서는 위험성 적음, 추적 관찰 및 필요시 절제술)
그렇게 두근 두근 떨리는 마음으로 건강검진 결과가 나오기만을 기다렸다. 1cm 미만의 작은 종양은 위험성이 낮다 하더라도, 혹시 모르는 마음때문에 괜히 자다가도 생각이 나기도 했다. (그래도 이상하게.. 친구들과 가끔 술은 마셨다.)
그리고 건강검진표가 집으로 오자마자 바로 확인해 보니 아래와 사진과 같이 코멘트가 되어있었다.

검강검진 결과표
신경내분비 종양 의심 소견으로, 신경계와 내분비계 조직이 뭉쳐 발생하는 종양으로 암와 유사하여 ‘유암종’이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되어있다. 조직검사에서는 특이 소견이 없으나 병변이 조직검사 할 때 정확하게 닿지 않으면 진단이 어려울 수 있어 절제를 권유한다고 한다.
또 다시, 호흡이 거칠어 졌고 유암종이 무엇인지 찾아 나서기 시작했다. 어쨌든, 이건 용종과는 달리 종양의 형태와 비슷하다는 것이 팩드잖아.. 떨리는 마음으로 검진을 받았던 종합병원의 소화기내과를 즉시 예약하고 진료를 보았다.
A병원 소화기내과 진료후기
1cm 미만의 아주 작은 직장내 양성 종양으로 보이는데, 조직 검사로 떼어낼때 아주 깊은 곳에서 채취를 했는데도 양성이니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하셨다. 아직은 “유암종”이라고 판단할 수 는 없다고 하셨다.
순간 “유암종”진단이면 내 보험에서 받을 수 있는게 있나 생각을 하기도 했었는데 아쉽기도(?) 했다. 여튼 1cm 미만은 좀 안전한 편이지만, 뭐라고 하기 좀 애매한 모양이라 수술로 제거하기 보다는 1년에 한번씩 추적관찰을 해보는게 좋겠다고 하고 진료를 마무리 했다. 이게 아주 작은 사이즈 일때는 딱 이 종양은 뭐에요 라고 하기가 애매한것 같았다.

직장내 양성 종양의 종양 정보가 서울 아산병원 홈페이지에 잘 정리되어 있어서 가져와 보니 무려 10가지가 넘었다. 그 중 뭔가 하나겠거니.. 그래도 양성인 가보다. 휴.. 다행이다. 그치만 추적관찰은 해야 한다고 하니 또 이게 아닐 수 도 있는건가? 여튼 먼가 찜찜하기도 했다.
대게 건강검진시에는 대체적으로 아주 사소한 것도 보수적으로 자세히 진단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그래도 알려 주는게 좋은 듯)
여튼, 그래도 뭔가 계속 찜찜했다. 왜냐면 내가 이 병변을 발견하기 전에 사실 대장 내시경을 해본 이유가 배에 가끔 알수 없이 쿡쿡쑤시는 통증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과민성 대장이긴 하지만, 최근 부쩍 화장실을 다녀오는 빈도도 잦아져서였다.
여튼, 과거 허리디스크 때와 동일하게 나는 또 다른 의사 선생님의 진료를 한번 더 받아보기로 한다. 항상, 수술이 필요한지 아닌지 애매할 때는 한 의사쌤을 100% 믿지 말고 다른 병원에서의 세컨드 오피니언을 받아보라는 어느 의사쌤의 설명이 떠올랐다. 그리하여 B종합병원에 방문하게 된다.
B병원 소화기내과 진료후기
언제나 그렇듯 타 병원의 건강검진결과표나 영상 자료를 가지고 가도, 종합병원에서는 한번 더 검사를 하게된다. B병원 선생님도 내가 가져간 이전 영상 자료를 보시고 해당 부위까지만 한번 더 내시경으로 확인해보자고 하셨다.
그런데, 위치가 직장 부근이라 항문 바로 위에 인접해서 비수면으로 해야한다고 하시는거다. (오마이갓) 슬펐지만, 비수면으로 하면 운전도 가능하고 보호자도 필요 없고 검사 후 비몽사몽한 증상도 없으니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하지만, 비수면 대장내시경은 생각보다 쉽지만은 않았다고 한다. (비수면 대장내시경 후기는 추후 연재 예정) 아 참! 비수면으로 하면 내시경 비용도 겁나 저렴하다! 다른 비용 포함해서 4만원도 안나온 것 같다.
B병원 선생님도 역시나 애매모호하게 이야기를 하셨다. 너무작은데.. “유암종”은 아닌 것 같은데요…”같은데요”라는 단어가 머리에 멤돌았다. 일단은 사이즈도 너무 작고 B병원에서도 조직검사를 했는데 특이사항이 없다고 하셨다.
신경 조직이 뭉쳐서 생기는 양성 종양 같으나 혹시 모르니 악성일 경우 전이 여부 체크가 필요하니 조영제 투입 후 복부 CT를 찍어주시겠다고 하셨다.
그리고, 검사 결과를 듣기 위해 다른 날 병원을 다시 찾았다. 의사쌤은 복부 CT에서도 특이 소견이 없다고 하시며, 이 정도 크기면 그냥 추후에 변화 양상을 체크해보자고 하시고 6개월 뒤에 “대장 내시경 초음파”로 변화 여부를 체크하자고 하셨다.
간호사 쌤이 설명을 해주셨는데, 검사 방법은 그냥 항문으로 하는 내시경과 똑같다. 나는 초음파라는 말이 있어서..다를 줄 알았는데..
여튼 6개월 뒤에 검사 받으러 오라고 했는데, 그 때는 전날 저녁만 가볍게 식사하고 장정결은 필요 없다고 했다. 뭐지.. 라고 불안해 하던 생각은 항상 현실이 된다. 직장 부위만 체크할 거라서 빨리 끝나니 비수면에다가 당일와서 병원에서 관장까지 한다는 것이다.
프로포폴이 남용되는 세상이라 가급적 안쓰는게 맞긴 하겠다. 여튼 6개월 뒤니까 라는생각으로 잊고 그렇게 시간을 보냈다.
6개월 후, 대장 내시경 초음파를 받으러 병원에 갔다. 간호사 분이 좌약을 넣어주자마자 화장실로 달려가는 신기한 경험을 하고 대장내시경 초음파를 진행했다. B병원의 첫 내시경때는 다른 의사쌤이 했는데, 오늘은 진료를 보신 과장님이 직접 들어오셨다. 비수면으로 하니 다행이 대화가 가능했다.
내시경 카메라가 들어가서 환부를 찾는데 조금 오래 걸렸다. 이게 작아진 건지, 내가 눕는 각도에 따라서 보였다 안보였다 하신다고 했다. 옆으로 누으면 보이는데 천장을 누운 각도에서는 안보이고.. 눕는 위치에 따라 안보일 정도면 초음파 내시경까지 해봐야 의미가 없다고 하셨다. 아마, 초음파로 보는거는 내시경으로 보고나서 그다음 하려고 하셨나보다.
여튼 의사쌤께서는 일단 1년뒤 마다 해당 위치를 추적 관찰해주시겠다고 하고 병원을 나섰는데 마음이 뭔가 살짝 찜찜하기는하다. 여튼, 복부CT로 전이 여부까지 전체적으로 체크를 했고 6개월 뒤 검사에서도 변화가 없고, 조직검사도 2번이나 했고, 의사쌤도 2명이나 만났고 할 건 다했기 때문에 1년 뒤까지 잊고 지내려고 한다.
“내가 그럼 크게 걱정하지 않고 절제 안해도 괜찮겠죠?”라고 의사쌤께 여쭤보니 현재는 크기가 너무 작아서 절제해서 몸에 좋을게 없다는 말씀이셨다. 아주 작은 사이즈라 실익이 크게 없다는 뉘앙스 셨던 것 같다.
걱정되는 마음에 좀 더 정보를 찾아보니 1cm 미만의 직장유암종 같은 종양에서는 전이 여부가 없으면 악성일 위험성이 적다고 한다. 그렇지만, 추후에도 꾸준히 떄가 되면 잘 확인하고 가급적이면 위장에 좋은 음식도 잘 챙겨먹어야겠다. 그 뒤로 헬릭터박터 프로젝트 “윌”을 정기배송 받아서 먹고 아침엔 유산균도 먹고있다.
직장유암종 소견 투병기를 마치며
건강검진에서 용종이 아닌 직장유암종 같은 무언가가 나온다고 하면 너무 걱정하지말고, 다만 지체없이 소화기 내과 두 곳 정도는 가서 검사를 받아보는게 몸에도 좋고 정신건강에도 좋다.
만약 사이즈가 작다면 필자 처럼 당장의 절제가 아닌 추적관찰을 권유 받게 될 수도 있다. 그렇다면 할 수 있는건 때가되면 잘 검사를 받고 하는 것이다.
나의 경우 종합병원은 방문도 힘들고 하여 동네의 대장내시경이 가능한 소화기내과 전문의 쌤이 있는 괜찮은 병원을 찾아서 이어서 관리를 하려고한다.
평소 위통이나 장염도 가끔 오는 편이라, 내과 갈일이 많은데 한 분이 내 증상도 보고 내시경도 해주시면서 주치의처럼 확인해 주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영양제 중 모두가 필수로 추천하는 5개 중 하나인 공복 유산균 먹기와 윌도 잘 챙겨먹어야겠다.
작성자 : Koratips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