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이 글은 허리디스크 진단을 받은 필자가 여러가지 재활 운동을 경험하며 느꼈던 진솔한 경험담이다. 사고 후유증 ,부상, 질병 등으로 인한 근골격계 질환을 앓고 있는 분에게도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야기를 나눠보고자 한다.
다만, 필자는 아직도 통증이 올 때면 스스로 운동을 통해 몸을 다스리고 있는 한 명의 환자일 뿐 의사가 아니기 때문에 치료가 필요한 분들은 반드시 먼저 의사와 상담해 보기를 권장한다.
때는 20대 초반, 첫 회사 워크숍에서 번지 점프를 하다 허리를 다친 나는 4번 5번 추간판탈출증 진단을 받고 지속적인 통증으로 고생을 했다. 그럴 때마다, 동네 정형외과에서 스테로이드 성분이 포함된 신경차단술 주사 치료를 받았다.
신기하게도, 시술 후 2~3일 후면 통증이 점점 사라졌다. 그 밖에도 C-ARM 영상을 보며 진행하는 정교한 주사 치료, 프롤로테라피, 도수 치료 등을 경험하게 된다.
그런데, 아직도 후회하는 점은 그렇게 일시적인 치료로 통증이 사라 졌을 때, 허리 근력을 키우거나 적절한 운동을 꾸준히 했어야 한다는 점이다.
치료로 좋아지면 방치하기를 반복하면서 자연히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주기도 짧아졌다. 점차 1년에 한 두 번에서 점점 잦아져 한 달에 한번 꼴 병원을 찾게 되었고 의사 선생님께서는 결국 수술을 권유하기에 이른다.
동네 정형외과 주치의 선생님은 강남 소재의 한 허리디스크 수술 전문 병원을 추천해 주셔서 방문을 했는데, 역시나 그 곳의 의사 선생님께도 수술을 권유 받게 되었다.
수술이 아닌 재활 운동을 결심한 이유
그럼에도 내가 수술을 하지 않고 재활 운동을 해보기로 결심했던 것은 대학 병원 의사 선생님 두 분의 의견은 달랐기 때문이다. 평소 자주 챙겨보는 의학 채널에서 수술 전 반드시 신뢰할 만한 다른 의사 선생님의 의견을 한 번 더 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그래서 나는 연대세브란스 병원, 고대 병원 두 곳의 대학 병원 신경외과 및 재활의학과에서 한번 더 진료를 보게 된다. 그런데, 두 선생님 모두 내가 일상 생활이 불가능하지 않기 때문에 수술을 좀 더 미루기를 권하셨다.
나의 나이가 비교적 젊고, 회사 업무 (서서 일을 병행하는 스탠딩 책상 사용) 수행이 가능하고, 진통제로 통증이 조절되기 때문에 운동과 생활 습관 교정 등으로 관리를 해보라고 하셨다.
결론적으로 긴 시간이 걸렸지만 여러 가지 운동을 경험하면서 허리디스크 통증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나의 경험 때문인지 지금도 다른 분들도 병원에서 근골격계 질환으로 수술 진단을 받게 되면 꼭 한번 더 대학 병원에서 진료를 보는 게 좋겠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
실제로 의사분들도 다른 의사의 세컨 오피니언이 중요하다고 한다. 지금부터 허리디스크 환자인 내가 재활의 관점에서 정말 많은 트레이너 선생님과 운동 프로그램을 경험 했는데, 그 과정에서 느낀 점을 하나씩 기록해 본다.
허리디스크 재활 운동 4가지 후기
병원 도수치료
정형외과에서 가장 흔하게 권유 하는 것이 병원의 도수치료이다. 도수치료란 물리치료사가 수기를 이용해 환자의 환부 이곳 저곳을 만져가며 교정을 하는 치료 방법인데, 내가 방문했던 곳들은 보통 회 당 6~15만원 까지의 비용을 받았다.
나는 동네 소규모 병원의 도수치료와 도수치료 전문센터 규모가 상당한 대형 병원도 가 보았지만 큰 호전을 느낄 수 없었다. 만약 실손 보험이 있어서 도수치료의 비급여 비용에 대한 부담이 없다면 몇 번은 시도해 볼 만하다.
그래도 본인에게 딱 맞는 물리치료사 분을 만나게 된다면 통증이 줄어들거나 본인에게 꼭 필요한 교정, 스트레칭, 운동 법 등도 얻어갈 수 있다. 다만, 재활 분야에 정말 유능하신 분들은 병원 소속의 물리치료사로 일하기 보다는 개인 센터를 운영하거나 스포츠 선수의 재활을 지도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요가와 필라테스
각종 근골격계 통증이 있는 분들 중 운동을 통해 호전되었다는 피드백이 많은 대표적인 운동이 바로 요가와 필라테스이다. 검증된 요가 시퀀스나 필라테스 동작이 질환으로 약해져 있던 신체의 유연성을 개선해 주거나 소 근육을 발달 시켜 주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잘못하면 오히려 독이 되기도 했다. 요가의 경우 억지로 모든 동작을 따라하거나, 상급자 수업에서 부상을 입는 경우도 있었다.
만약 현재 운동을 할 수 있는 몸 상태라고 판단이 되고 스스로 어떤 특정 동작을 취할 때 무리가 된다는 것을 정확히 알고 컨트롤 할 수 있는 사람만 요가를 받기를 권장한다.
필라테스 역시 재활에 너무 좋은 운동이지만 가급적이면 다대일 수업보다는 1:1 필레테스 수업을 통해 아픈 몸 상태를 정확히 고려할 수 있는 선생님과 수업을 하길 권한다.
여러 경험과 정보를 통해 알게 되었는데 STOTT(스탓) 또는 Modern(모던) 필라테스의 자격증을 보유한 강사 분이 계신 센터가 더 수련의 정도와 선문성이 높고 한다. 특히, 나는 남자인 나는 남성 SToTT 필라테스 선생님과 1:1 수업을 하면서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었다.
헬스장 PT 프로그램
헬스장에서 재활 PT를 전문으로 한다고 광고를하고 있다면 등록 전 약간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다수의 좋은 헬스트레이너 분들을 폄하하고자 하는 게 전혀 아니다.
헬스 장의 구조 상 트레이너 분들의 피티 영업 강도가 상당히 강하기 때문에 본인이 관련 역량이 없음에도 자기가 “어떤 환자를 지도해서 고쳤다는 둥.. 재활에 대한 지식이 풍부하다 둥..” 과잉 영업이 진행 되기도 한다.
해당 트레이너가 웨이트 트레이닝에 대한 지식이 풍부할 수는 있지만 허리디스크 같은 질환은 정말 섬세하고 전문적 지식이 필요하기 때문에 고강도 운동을 주로 하는 헬스장에서는 좋은 선생님을 만나기 어려울 수 있다.
스포츠 재활 운동 전문 센터
그 중, 내가 경험해 본 결과 가장 신뢰할 만한 곳은 스포츠 재활을 전문으로 하는 운동 센터이다. 그럼 이러한 센터와 헬스장은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바로, 이 곳에 계신 트레이너 분들의 자격과 경험에서 차이가 있다.
재활 트레이너 분들은 스포츠 선수의 부상 재활 트레이닝 경력과 경험이 풍부하신 분들이다. 쉽게 말하면 운동선수가 다치거나 부상을 당했을 때 다시 필드로 복귀하기 위한 운동 방법, 경기 전 부상 방지를 위한 운동을 지도 할 수 있는 역량이 있다고 보면 된다.
나는 여러가지 운동을 돌고 돌아.. 지인의 추천으로 좋은 스포츠 재활 운동 센터에서 지도를 받았고 많은 호전을 거둘 수 있었다. 마사지, 근육 이완, 스트레칭, 소도구 재활 운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동시에 진행했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특히, 부상 당한 선수의 멘탈 관리에 대해서도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환자의 걱정이나 두려운 마음까지 고려해 주셔서 정신적으로도 위로가 되었다.
요즘 헬스장에서도 재활 PT 라는 말이 너무 많기 때문에 꼭 트레이너 분들의 프로필에 스포츠 재활 의학을 전공하거나, 유스 이상의 전문 스포츠 팀의 재활 트레이너 경력이 있는지 체크해 보는 것도 필요할 것 같다.
글을 마치며
물론 그 이후도 나는 가끔 고생을 하고 있다. 허리디스크라는 질환이 한번에 고쳐지진 않아서 무리하면 아프긴 하지만 현재도, 통증이 있을 때면 그때 배웠던 동작과 자가 마사지 방법 등을 이용해서 관리를 하고는 한다.
비용은 헬스장 개인 PT보다도 꽤나 비싼 가격이지만 그 만큼의 전문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 외에도 경우에 따라서는 최근 생기고 있는 스트레칭 전문 센터 같은 곳도 도움이 될 수도 있으니 상담을 받아 보아도 좋겠다.
결론적으로 허리디스크와 같은 근골격계 환자는 개인의 몸 상태를 세심히 고려해 줄 수 있는 의학적 지식과 전문성이 높은 강사를 만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상담을 받을 때 이러한 부분에 주안점을 두고 해당 운동 센터와 트레이너의 역량을 꼼꼼히 검토하는 것이 시행착오를 줄이고 운동을 통해 질환에서 벗어날 수 있는 빠른 길이 아닐까 생각한다. 비용이 비싸더라도 1회 정도만 체험을 해보는 것도 방법이 될 것이다.
작성자 : Koratips 에디터